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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댁에 효도용 스마트기기 설치 후기

칼도남 2025. 8. 16.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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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주말에 부모님 댁에 다녀왔습니다. 늘 그렇듯 TV 소리는 크고, 전등은 여기저기 켜져 있었고, 전기장판은 사용하지 않을 때도 계속 켜져 있더군요. 혼자 계실 때가 많다 보니 전기 절약은 신경 쓰기 어려우시고, 조명 스위치를 켜고 끄는 것도 귀찮아하셨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문득 생각이 났습니다.

 

“아, 부모님 댁에도 스마트홈 기기를 조금 설치해드리면 어떨까?”처음에는 반신반의했습니다.

 

스마트홈이란 게 젊은 사람이나 쓰는 거지, 연세 있는 부모님이 과연 편하게 쓰실까? 괜히 더 복잡하다고 싫어하시면 어쩌지? 하지만 막상 설치해드리고 나니, 생각보다 반응이 좋았습니다.

1. 가장 먼저 설치한 건 스마트 전구

거실과 안방 전등 스위치가 불편하다고 하셔서, 음성으로 켜고 끌 수 있는 스마트 전구를 달아드렸습니다.

설치 방법은 의외로 간단했습니다. 기존 전구만 빼고 스마트 전구를 끼운 뒤, Google Home 앱으로 등록하면 끝이었거든요.

“불 켜줘”라고 말했을 때 불이 들어오자, 부모님 표정이 정말 신기하면서도 즐거워 보였습니다. 그날 이후로는 어두운 방에서 더 이상 스위치를 더듬으실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2. 두 번째는 스마트 플러그

부모님은 TV, 선풍기, 전기장판 같은 기기를 자주 켜놓고 깜빡하시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콘센트에 스마트 플러그를 달아드렸습니다.

외출할 때 전부 끄지 않아도, “TV 꺼줘”라고 말하면 자동으로 차단됩니다. 게다가 제가 원격으로 앱에서 확인할 수도 있어서, 혹시나 전기장판이 켜진 채 방치되지 않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게 마음이 놓이더구요.

3. 스마트 스피커는 보너스

사실 부모님은 처음엔 “말로 기계를 조종하는 게 뭐 그리 필요하냐”는 반응이었어요. 그런데 막상 설치하고 나니, 제일 많이 쓰시는 분이 부모님이었습니다.

“오늘 날씨 어때?”

“노래 틀어줘.”

“불 꺼줘.”

이렇게 간단하게 말씀하시면서 재미를 느끼시는 게 보였습니다.

특히 혼자 계실 때, 라디오처럼 음악을 틀어놓는 게 참 유용하다고 하셨습니다.

설치하면서 느낀 점

물론 시행착오도 있었습니다. 앱 설치 과정이 조금 복잡해서 제가 다 세팅해드려야 했고, 와이파이가 잠깐 끊기면 기기가 반응하지 않아 부모님이 불편해하시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한 번 자리를 잡고 나니, 오히려 부모님이 더 편리하게 쓰시더군요.

스마트홈이라는 게 결국 사람을 편하게 만들려고 존재하는 기술인데, 부모님처럼 연세가 있는 분들께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걸 이번에 깨달았습니다.

마무리

도라는 게 거창할 필요가 없더라고요. 부모님이 편하게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드리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됩니다.
이번에 경험해보니, 스마트홈은 젊은 세대의 장난감이 아니라 세대를 아우르는 생활 도구가 될 수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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